자사고 소송 이겼지만…재정난 시달린 숭문고 "일반고로 자진 전환"

입력 2021-08-17 18:08   수정 2021-08-18 00:28

서울 마포구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숭문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놓고 교육당국과 소송 중인 10개교 가운데 처음 이탈한 사례다.

숭문고는 서울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숭문고 측은 “자사고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 학교의 경우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내년도부터 일반고로 학교 유형을 전환해 신입생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숭문고는 신입생 일반전형에서 2017학년도부터 5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정원 대비 재정 결손 비용이 해마다 늘어 재단에서 이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굳이 자사고 틀을 유지하지 않아도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숭문고에 따르면 1·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의 80.4%가 일반고 전환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숭문고는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에 따른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불복해 교육청에 소송을 제기한 학교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 3월 1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숭문고를 시작으로 소송을 포기하고 일반고로 자진 전환하는 학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교육계 시각이다. 올 들어 동성고와 한가람고에 이어 숭문고까지 서울에서만 3개 자사고가 일반고로 자진 전환하게 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숭문고의 일반고 전환을 계기로 소송 중인 다른 자사고들도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종식하고 2025년 이전에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에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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